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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후임 거론 2인, 공통 키워드는 ‘황희찬’…마치·라즈는 누구인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축구 사령탑 선임이 마무리 단계로 향하는 분위기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후임으로 제시 마치(미국) 감독과 브루노 라즈(포르투갈)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압축했다. 5월 내 선임을 외친 만큼, 최종 후보군으로 여겨진다. 외국인 사령탑 선임이 유력한 가운데, 마치 리즈 유나이티드 전 감독과 브루노 라즈 울버햄프턴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두 사령탑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지도자로 활약한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는 매우 친숙하다. 또한 마치 감독과 라즈 감독은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다. 둘 다 클럽팀에서 황희찬을 지도했고,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미국 출신의 마치 감독은 착실히 스텝 업 한 지도자의 표본이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때 조국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 첫발을 뗀 마치 감독은 당시 밥 브래들리 감독의 수석코치로 미국의 16강행에 이바지했다. 2015년 뉴욕 레드불스 사령탑으로 선임된 마치 감독은 3년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자매구단인 RB 라이프치히(독일) 수석코치로 뽑혀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1년 뒤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다시 감독직을 맡았는데, 이때 황희찬과 만났다. 마치 감독은 황희찬의 유럽 무대 안착을 도운 ‘은사’로 여겨진다. 같은 기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등 걸출한 공격수를 길러내기도 했다. 최근 행보는 썩 좋지 않다. 마치 감독은 2021년 잘츠부르크에서의 지도력을 인정받아 상위 구단인 라이프치히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불과 두 달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하위권 팀이었던 리즈 유나이티드에 부임해 2021~22시즌 잔류를 이끌었지만, 그다음 시즌 성적 부진으로 해고됐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앞세운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마치 감독은 전술 면에서 ‘뚜렷한 색채’ 이식이 시급한 한국축구에 적합한 지도자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축구 트렌드를 따라가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묵은 축구 팬의 갈증을 해소할 적임자로 여겨진다. 국가대표팀을 감독으로 이끌어 본 적이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1997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라즈 감독은 유럽에서 잔뼈 굵은 사령탑이다. 오랜 기간 유럽 프로팀 코치로 활약했고, 2018~19시즌 모국 명문 팀인 벤피카(포르투갈)에서 감독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벤피카의 우승을 이끌며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최고의 감독으로 뽑혔다. 결국 성적 부진으로 벤피카와 결별했지만, 2021~22시즌 울버햄프턴의 부름을 받아 EPL에 입성했다. 라즈 감독은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잡자마자 라이프치히에서 입지를 잃은 황희찬을 임대 영입, EPL 진출과 적응을 도왔다. 라즈 감독은 한 시즌 간 울버햄프턴을 이끌 당시 황희찬을 리그 30경기에 내보냈다. 라즈 감독은 지난해 7월 보타포구(브라질)에 부임했지만,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최근 두 차례 경질 이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지만,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를 추구한다는 점은 그의 매력 포인트로 여겨진다. 김희웅 기자 2024.05.0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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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몸통 회전" 4할 타율 넘보는 무결점의 에레디아 [IS 비하인드]

2022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SSG 랜더스 외국인 스카우트는 A 타자에 주목했다. 왼손 파이어볼러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 걸 보고 '물건'이라고 판단했다. 강속구에 반응하면서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할 때는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SSG 관계자는 "몸통 회전이 워낙 빨라서 투구를 최대한 지켜보고 타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 배트에 공을 맞히는 면적도 넓어서 실패할 유형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 타자는 2022년 12월 SSG 유니폼을 입은 기예르모 에레디아(33)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를 폭격할 조짐이다.에레디아의 타율은 1일 기준 0.393(117타수 46안타)로 리그 1위다. 오금(무릎이 구부러지는 부분 뒤쪽) 통증 문제로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했던 3월 월간 타율은 0.214로 낮았다. 하지만 컨디션을 회복한 4월 펄펄 날았다. 월간 타율이 0.408(98타수 40안타)에 이른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에레디아는 '무결점 타자'에 가깝다. 직구(포심 패스트볼)와 컷 패스트볼,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타율이 모두 4할 이상이다. 구종과 코스를 가리지 않고 다 때려낸다. 무리하게 당겨치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밀어치기도 한다. 에레디아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계약이 종료됐다. 애틀랜타는 에레디아와 재계약을 원했지만, 선수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SSG 관계자는 "MLB에서 백업으로 더그아웃을 지키는 것보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싶어 했다. 선수의 의지가 강하지 않았으면 한국행이 쉽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 SSG 중심 타자로 활약한 그는 재계약에 성공,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제이미 로맥(2017~2021)이 팀을 떠난 뒤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고심이 깊었는데 에레디아가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채우고 있다.'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몸통 회전이 빠르면 그만큼 근육 부상에 노출될 가능성도 클 수밖에 없다. 에레디아는 경기 전후 빠짐없이 몸 관리에 집중한다. SSG 관계자는 "어느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선수"라며 "5타수 무안타를 치더라도 의기소침하지 않는다. '그냥 이런 날도 있지'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정말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11:47
국가대표

‘5월이 다가온다’ KFA, 전력강화위 소집…차기 사령탑 선임 마지막 단계일까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이 조만간 결정될까. 대한축구협회(KFA)가 차기 감독 선임 절차의 마지막 단계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FA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 A대표팀을 이끌 새 감독 후보군을 압축할 것으로 보인다.KFA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일 제5차 브리핑을 통해 11명의 감독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언급된 건 국내 감독 4명과, 외국인 감독 7명이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고, 최근까지도 해외에서 후보군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정 위원장은 새 사령탑 선임 기한을 ‘5월 초’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는 6월 재개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발맞춰, 새 사령탑을 선임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한국은 아시아 2차 예선 C조에서 4경기 3승 1무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당시엔 황선홍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아 태국과 1승 1무를 기록했다.한편 축구계에 따르면 제시 마치(미국)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셰뇰 귀네슈(튀르키예) 전 FC서울 감독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감독의 경우 국가대표 윙어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함께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한솥밥을 먹은 기억이 있다. 특히 이 기간 공식전 94경기를 지휘하며 64승 13무 17패를 기록했다. 2번의 오스트리아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라이프치히(독일)을 거쳐 지난 2021~22시즌 중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마치 감독은 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이끌기도 했지만, 이듬해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했다. 지난해 2월 이후론 아직 현장에 복귀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도자 경력에서 대표팀을 지휘해 본 경험은 아직 없다.김우중 기자 2024.04.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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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4월 ERA 1.69' 김선기 "저도 분유 버프...아들 생각하면 힘이 난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로 이탈한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은 10개 구단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스프링캠프 후반까지 선발진 진입을 확정한 국내 투수도 없었다. 13일 기준으로 키움은 선발승 부문 2위(9위)였다. 팀 평균자책점(4.21)는 4위, 피안타율(0.243)은 3위.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5번을 합작했다. 무엇보다 국내 선발 투수 김선기(33)가 변수였던 '3선발'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김선기는 지난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소속팀 8-1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2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막아내며 1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등판한 4경기 평균자책점(3.60) 피안타율(0.247)도 준수하다. 김선기는 2009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지만 도전에 실패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온 유턴파다. 상무 야구단에서 2년(2017~2018) 동안 적응을 마친 뒤 2018년 9월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키움 지명을 받았다. 2022시즌까지는 주로 구원 투수로 등판했지만, 지난해 7월 국내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로 이적한 뒤 선발진에 합류했다. 등판한 7경기에서 5번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선기는 올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에 대해 "KBO리그에선 7시즌째 뛰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선발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렇게 준비했을 때 더 좋은 투구가 가능하다'라는 걸 정립했다"라고 설명했다.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타자와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한다. 가장 중요한 건 '볼넷은 내주지 않겠다'라는 마음가짐이고, 가급적 3구 이내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풀카운트까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공만 던지면 된다'라는 생각을 되뇌면서 경기를 치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기는 4월 3경기에서 이닝당 투구수 13.9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2번 이상 선발 등판한 리그 선발 투수 26명 중 2번째로 적었다.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지면서, 자신의 투구를 돌아보고, 개선점을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 여유가 생겼다. 김선기는 "한 단계 발전할 기회"라고 반겼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있다. 지난 1월 말 아들 이찬군이 태어났다. 김선기는 "위기에서 아들 얼굴이 생각나면 힘이 나고 더 집중력이 생기기는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분윳값 벌어야 한다. 더 좋은 투구를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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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군대·출산휴가 끝' 반갑다 컴백 트리오, 삼성은 8연패→3연승 신바람

삼성 라이온즈가 3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렸다. 그 중심에는 '컴백' 트리오의 활약이 있었다.삼성은 지난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7-4승)을 시작으로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8-1승)까지 3연승을 달렸다. 지난주 8연패로 개막 시리즈 2연승의 분위기가 꺾였던 삼성은 3연승으로 다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컴백' 트리오의 활약이 빛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헌곤과 군대에서 돌아온 김재혁, 출산휴가로 떠났다가 돌아온 데이비드 맥키넌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연패를 끊어낸 일등공신은 단연 김헌곤이었다. 김헌곤은 6일 광주 KIA전에서 9회 대타로 출전, 4-4 균형을 깨는 결승 적시 2루타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후 김헌곤은 7일 광주 KIA전에서 6번 타자·좌익수로 첫 선발 출전, 8회 4-3에서 5-3으로 달아나는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9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선발 출전한 김헌곤은 6회 2점포를 때려내며 3연승까지 이끌었다. 김헌곤의 성적은 11경기 타율 0.500(12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 팀의 연패 탈출과 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김헌곤은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1군 6경기에 2군에서도 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2년부터 이어진 심각한 부진으로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1군에 복귀해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군대에서 돌아온 김재혁도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6일 광주 KIA전에서 첫 선발 출전한 김재혁은 2안타 1타점 1도루로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7일 KIA전에선 안타는 없었지만 결승 희생플라이와 상대 실책을 이끈 빠른 발로 쐐기 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9일 롯데전에서도 김재혁은 1루수와 우익수로 나서 5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재현, 김영웅과 2022시즌 신인 동기인 김재혁은 입단해에 입대해 지난해 제대했다. 훨씬 탄탄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김재혁은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호타준족에 몸까지 좋아졌다. 외야진 경쟁을 치열하게 해줄 기대주"라는 좋은 평가까지 받은 바 있다. 개막 엔트리까지 승선한 김재혁은 4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아내며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돌아온' 맥키넌도 천군만마다.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맥키넌은 개막 8경기에서 타율 0.324, 1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지난 1일 출산휴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결장했다. 그동안 삼성은 8연패에 빠졌고, 젊은 피의 활약으로 2연승 반등에 성공했지만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실어줄 선수가 보이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이 고민은 맥키넌이 돌아오면서 해결됐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9일 부산 롯데전에서 복귀한 맥키넌은 돌아오자마자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4번 타자의 역할을 잘 해냈다. 5회와 9회 타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4회와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시차적응도 덜 된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강민호의 부진과 오재일의 말소 등 악재 속에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맥키넌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삼성은 복귀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이들이 모두 우타자라는 점도 호재다. 삼성은 김지찬, 김현준, 김성윤, 구자욱, 오재일, 김영웅, 류지혁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왼손 타자들이다. 강민호, 김동엽 등 거포 우타자들이 있지만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이 더 반가울 따름이다. 윤승재 기자 2024.04.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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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대포' 장착 영웅 군단, '1약' 평가 무색한 반전

'소총 부대' 키움 히어로즈가 '대포'를 장착하며 달아오른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4 KBO리그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부터 7연승을 거두며 단독 3위(7승 4패)까지 올라섰다. 키움이 7연승을 거둔 건 정규리그 3위에 올랐던 2022시즌 이후 처음이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이 군입대하며 투·타 전력 모두 약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은 놀라운 반전을 보여줬다. 가장 큰 약점으로 여겨졌던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발승(6)을 올렸고, 타선은 8일 기준으로 득점권 타율 1위(0.365)를 지키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상승 요인은 홈런 증가다. 키움은 거포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한 뒤 팀 홈런이 급감했다. 2022시즌 팀 홈런 9위(94개) 2023시즌은 10위(61개)였다. 올 시즌은 7일까지 치른 11경기에서 14개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2023시즌 같은 경기 수에서는 2개로 최하위였다. 지난달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공인구 평균 반발계수는 지난 시즌 같은 시기보다 0.0033 높아진 0.4208이었다. 반발계수 증가로 리그 전반적으로 홈런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이 점을 고려해도 키움의 홈런 부문 팀 순위가 높아진 점은 주목된다. 7일 한화전도 홈런으로 만든 승리였다. 키움은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루에서 송성문이 김민우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 말엔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쳤다. 전날(6일) 한화 2차전에서는 베테랑 이형종이 한화 원투펀치 중 한 명인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1회 말 2사 1·2루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하며 8-7로 승리했다. 올 시즌 뒤 MLB 진출에 도전하는 김혜성은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하며 장타력 향상을 노렸다.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2홈런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11경기에서 4개를 쳤다. 김혜성은 "하체를 활용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조금 변화를 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출전한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송성문은 꾸준한 근력 운동을 이어왔다. 아울러 겨우내 밀가루로 만든 음식과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식단 관리로 근육량 증가를 노렸다. 이형종은 타격 지향점을 바꾼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원래 배트 노브를 손에 걸고 타격하며 장타를 노렸지만, 올 시즌은 이전보다 배트를 짧게 쥐고 간결한 스윙을 하고 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으로 높은 변화구 공략이 숙제가 됐는데, 기존 어퍼컷 스윙도 레벨 스윙 느낌으로 변화를 줘서 대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인플레이 타구 생산을 첫 번째 목표로 삼은 뒤 오히려 타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키움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도 7일까지 홈런 3개를 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내야수 최주환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키움이 늘어난 득점 루트로 KBO리그 순위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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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같은 하이파이브···왕조 건설한 현대건설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프로배구 현대건설 선수들은 강성형 감독을 신나게 '폭행'했다. 우승 세리머니였다. 이날 뿐 아니라 강 감독의 손바닥은 시즌 내내 얼얼했다. 하이파이브를 나눌 때, 현대건설 선수들은 감독의 손바닥을 '스파이크'했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때리고, 강 감독 표정이 일그러지는 건 현대건설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2023~24 V리그 여자부 통합 우승팀 현대건설의 팀 분위기가 이렇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3차전을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을 제패한 현대건설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2019~20시즌, 2021~22시즌 두 차례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챔프전이 열리지 않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진정한 왕조를 건설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김연경(흥국생명) 영입을 추진하는 사이, 주장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김연경 영입도 결국 무산됐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고예림은 시즌 초반 부상을 입었다.그러나 국가대표 출신 양효진과 이다현(이상 미들 블로커) 김다인(세터)이 중심을 잡았다. 부상 선수들도 속속 돌아왔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모마 바소코(카메룬)가 정규시즌 득점 4위, 성공률 3위에 오르며 공격을 책임졌다.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태국)이 약점이었던 아웃사이드 히터의 한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현대건설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아성을 깨고 우승한 원동력은 수평적인 문화와 유연한 팀 분위기였다. 현대건설의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모두 경험한 양효진과 황연주 등 베테랑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후배들과 소통한다. 이다현은 "경기에 뛰는 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다. 후배들이 의견을 낼 수 있게 언니들이 친구처럼 물어봐 주신다. 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전했다.20대 초중반 김다인과 이다현, 정지윤은 2년 전 유튜브 채널(현미밥즈)을 개설, 경기장 밖 다양한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경직된 조직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한 강성형 감독의 리더십도 이런 분위기를 형성한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선수들끼리 많이 대화한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게 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게 팀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다현도 "친구 같은, 아빠 같은 감독님이다. 권위적이라면 우리가 말하지 못할 텐데 의견을 물어봐 주신다"라고 덧붙였다.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 나이만 한 딸(1999년생)이 있다. 딸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선수도 현대건설의 팀 문화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양효진은 "처음엔 모마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불편해했다. 이제는 모마 성격이 활발해졌다"며 "위파이는 '쟤 한국 사람 아니야?'라고 할 정도다. 지난해 우리 팀이 화려하고 압도적이었다면, 올해는 끈끈함이 있다"고 말했다. 프런트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윤영준 구단주를 비롯해 이영호 단장, 박원철 부단장이 선수단을 세심하게 챙긴다. 구단 관계자는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이 활발하다. 사무국이 선수단에 맞춰 함께 움직인다"면서 "숙소 생활과 식당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여러 측면에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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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오직 현대건설에서 '★★★', 양효진이 돌아본 '세 번째 별'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세 번째 별을 달았다. 2007~08시즌 V리그에 입성해 오로지 현대건설에서만 뛰면서 이룩한 값진 성과였다. 신인 시절 한 차례, 중참급 시절 한 차례, 그리고 베테랑으로서 한 번 씩 별을 달며 현대건설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잡았다. 1일 우승 확정 후 양효진은 "너무 오랜만의 우승이라 실감이 안난다"라고 말했다.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우승 후 8년 만의 왕좌.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양효진은 "우승을 해본 적이 너무 오래됐다. 그동안 우승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는데 드디어 이뤘다"라면서 기뻐했다. 1~3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챔프전에 직행해 휴식을 취했던 현대건설도 6일간 3경기에 풀세트 접전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양효진은 "3차전 5세트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상대가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고, 혹시라도 오늘 5세트를 놓치게 되면 타격은 클 거라고 생각해서 집중했다. (5세트는 15점에 끝나지만) 25점에 끝난다는 생각으로, 오늘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두 번이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우승에 이른 적은 없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중단 및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계속되는 불운에 양효진도 마음을 비웠다. 미디어데이 때도 현대건설을 우승 후보로 점찍은 팀은 없었다. 오히려 마음은 편했다. 양효진은 "마지막까지 (우승의) 욕심을 내본 적은 없다.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보단 지금 팀원들과 배구하는 게 즐겁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선수 변동이 크게 없었던 현대건설은 그저 해온대로 호흡과 손발을 맞췄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했다. 새 외국인 선수 모마가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이 초반 부진을 딛고 시즌 중 펄펄 날면서 힘을 받쳤다. 양효진과 이다현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는 건재했고, 세터 김다인, 리베로 김연견도 제 역할을 다했다. 이들과 "조금씩 한 팀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베테랑 양효진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과 일군 우승이라 더 값졌다. 양효진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양효진은 "작년에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봄 배구 경험이 없었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게 오히려 이번 우승에 보탬이 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단기전인 봄 배구가 정규시즌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강성형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도 한몫했다. 강성형 감독은 현대건설이 최하위로 마친 2020~21시즌 이후 부임해 팀을 두 차례나 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다. 남자 감독으로서 여자 선수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강 감독은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값진 성과를 일궜다. 양효진은 "지금까지 많은 감독님과 해봤고, 강성형 감독님과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라면서도 "우리가 먼저 다가가긴 했지만, 감독님이 잘 받아주시고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신 덕분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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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얻어 맞아도 기쁘다, "좋은 선수들"에게 얻은 영광의 상처 "덕분에 이런 영광을"

"좋은 선수들 만나 좋은 영광을 얻었다."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승리했다. 이날 외국인 선수 모마가 38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양효진이 18점, 이다현이 13점, 정지윤이 10점, 위파위가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1~3차전을 내리 승리한 현대건설은 우승을 확정했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 왕좌를 탈환했다. 정규리그까지 석권한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두 번이나 정규시즌 1위에 올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는 데 그쳤다. 세 번의 도전 끝에 통합우승 타이틀을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또 5세트까지 갔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을텐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 감독은 "정규시즌을 생각하면 이 승점 1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 한 번 느꼈다. 플레이오프에 갔다면 부상자가 많아서 힘든 상황이었는데,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일정의 소중함도 알았다"라며 웃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돌아본 강 감독은 "당시에 승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페이스가 좋았는데 운이 안 따랐다. 세 번 만에 우승을 해낸 게 의미가 더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직전 연습경기 등을 보면서 '현대건설은 올해 우승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1라운드 때 부상 선수가 많아 힘들었는데, 잘 넘어가면서 선수들이 끈끈해진 것 같다. 매번 외국인 선수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모마가 끝까지 튼튼하게 제 역할 해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에 대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자리였다. 초반에 (정)지윤이, (고)예림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초반에 힘들었는데, 위파위가 오면서 안정감이 생겼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3일 호흡하고 뛰어서 1라운드 때는 헤맸지만 갈수록 잘했다"라면서 "위파위의 역할이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 택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뻐했다. 강성형 감독은 평소 선수들과 격의없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승리할 때마다 선수들의 진심을 담은 하이파이브를 받으며 아파하는 모습이 이젠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우승 직후인 이날도 여러 대 맞았다.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은 강 감독은 "정말 아프다. 손바닥도 멍이 들었다. 진심이 담긴 것 같다. (이)다현이 손매가 특히 아프다"라고 웃으면서 "여자배구 3년차 하지만 아직도 소통이 어려운 것 같다. 딸이 있어서 소통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감독은 "선수로서 2번, 코치로서 2번 우승을 한 거 같은데, 감독으로서 좋은 선수들을 만나 (감독 우승이라는) 좋은 영광을 얻은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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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현대건설 V3' 코로나에 막힌 '7년 묵은 한' 드디어 풀었다, 흥국생명 2년 연속 준우승 불운

현대건설이 7년간 이어진 우승의 한을 풀었다. 흥국생명은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승리했다. 이로써 1~3차전을 내리 승리한 현대건설은 3승을 선취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7년의 한을 풀었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 왕좌를 탈환했다. 정규리그까지 석권한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두 번이나 정규시즌 1위에 올랐으나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중단되면서 봄 배구 없이 시즌이 종료,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는 데 그쳤다. 세 번의 도전 끝에 통합우승 타이틀을 수확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로 챔프전에 진출해 1, 2차전을 내리 이긴 후 3~5차전에서 패하며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된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도전자 입장으로 설욕에 나섰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이날 외국인 선수 모마가 38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양효진이 18점, 이다현이 13점, 정지윤이 10점, 위파위가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흥국생명은 윌로우 존슨이 30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김연경이 23득점, 레이나가 23득점으로 활약했으나 뒷심이 아쉬웠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동료간 호흡이 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속절없이 당했다. 모마의 파워와 상대 블로킹 높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윌로우의 페인트 공격으로 조금씩 따라가기 시작하더니, 김연경과 윌로우의 블로킹,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로 12-12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회복했다. 조급해진 현대건설의 범실이 잦아졌고, 흥국생명이 15-13으로 역전했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분전으로 막판 동점에 성공했으나, 흥국생명이 윌로우의 연속 득점 활약을 앞세워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레이나와 윌로우의 연속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는 현대건설이 주도했다. 이다현과 정지윤의 퀵오픈과 이다현의 서브 에이스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간 현대건설은 양효진, 이다현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흥국생명 코트를 폭격했다. 흥국생명도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과 블로킹 등 4연속 득점으로 꾸준히 쫓아갔으나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3세트는 막상막하였다. 장군멍군이 계속됐다. 하지만 17-16, 긴 랠리 끝에 김수지가 블로킹을 성공시키면서 2점차 리드를 갖고 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모마에게 18-18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연경이 득점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현대건설도 꾸준히 동점을 만들었지만 역전까지 이르진 못했다. 레이나와 김연경이 3세트를 끝내면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4세트도 장군멍군이 계속됐다. 윌로우와 모마의 외국인 맞대결이 불을 뿜었고, 레이나와 위파위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도 4세트 들어 더 치열해졌다. 꾸준히 동점을 만들며 쫓아가던 현대건설이 13-14에서 위파위와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15-18에서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3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범실로 재역전했다. 이후 현대건설이 모마의 득점과 고예림의 블로킹으로 23-21 재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23-22에서 윌로우의 서브 범실을 틈타 세트 포인트를 만든 현대건설은 모마의 후위 공격으로 25점을 선취, 4세트 균형을 만들었다. 5세트 초반은 현대건설이 압도했다. 양효진의 블로킹과 오픈 득점, 모마의 득점으로 3점 차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이다현의 속공과 모마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계속 달아났다. 흥국생명도 레이나의 활약을 앞세워 꾸준히 쫓아갔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모마를 앞세워 더 달아났고, 15점을 선취하며 현대건설이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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